본문 바로가기
영화감상

아파트는 주민의것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장인물,줄거리,주제와메세지

by mymapci 2024. 10. 20.

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를 감상하면서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재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 8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인간의 생존과 갈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상우이며, 주연으로는 이병헌 , 박서준 , 김고은 이 출연합니다.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시각적으로도 뛰어난 요소들을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김영탁(이병헌) : 아파트의 리더 역할을 맡아 주민들을 이끌어가는 인물입니다.

황궁아파트 103동 902호에 거주하고 있다.

위기 상황 속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황궁아파트'를 이끄는 임시 주민 대표가 되었으며,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리더입니다

김민성(박서준) : 황궁아파트 103동 602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공무원이며 아내인 명화와는 대학생 시절 소개팅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영탁의 눈에 띄어 방범대로 발탁된 후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력자가 됩니다.

주명화 (박보영) : 황궁아파트 103동 602호에 거주하고 있으며, 민성의 아내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김금애 (김선영):황궁아파트의 부녀회장. 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은 있지만 책임을 지는 것은 피하는 관료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줄거리]

서울에 아파트가 막 지어지기 시작하던 1970년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자료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물들이 변화해 가고, 평수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더니 50평 형대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부동산에 공지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 20억 단위로 호가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에 다다른 지금, 온 사방에 아파트가 척척 들어선 2023년 12월의 서울.

이상저온으로 영하 26도까지 육박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멀리서 지각을 통째로 들어 엎는 엄청난 지진이 서울에 당도합니다.

서울의 모든 것을 파괴한 대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침.

민성은 눈을 뜨고 아직 잠들어 있는 아내 명화를 깨우지 않은 채, 웨딩사진이 걸린 안방을 둘러보고는 베란다로 향합니다.

베란다에 선 민성을 주변으로 펼쳐지는 바깥 풍경은 그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시사하듯, 온통 무너진 건물과 먼지로 뒤덮인 잿빛 하늘만 끝없이 펼쳐진 지옥도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 콘크리트 더미 지옥 속에서 홀로 우뚝 선 것이 바로 민성이 살고 있는 황궁 아파트 103동.

어쩌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였습니다.

이후 입주민들이 모두 모인 회의에서 화재 사건이 '외부인이 한 입주민의 집을 차지하자 집주민이 항의하다가 오히려 외부인이 입주민을 칼로 찌르고 방화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후 주민들은 외부인 수용에 관한 찬반 여부를 논의하지만 회의가 서로의 싸움으로 어영부영. 이에 부녀회장은 공무원이던 민성에게 비상사태 시 매뉴얼에 관해 묻고, 민성은 구심점과 시스템의 필요성을 논합니다.

그러자 부녀회장은, "주민 대표는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어야 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 이어야 한다 얘기하고,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영탁에게 쏠립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영탁이 임시 주민 대표로 선출되고, 주민들의 화두는 다시 외부인 수용에 대한 찬반론으로 넘어갑니다.

마침내 투표를 실시하게 된 주민들은 '하얀 바둑돌은 외부인 추방, 검은 바둑돌은 외부인 수용'이라는 조건 하에 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 결과는 하얀 바둑돌이 검은 바둑돌 수를 압도하며 외부인을 추방할 것이 결정됩니다.

다음날. 부녀회장은 외부인들에게 빈집을 분양해 준다는 핑계로 외부인등을 모두 바깥으로 이끌어내고, 영탁은 자신의 집인 902호에서 가져온 노모의 지팡이를 움켜쥐고 무장한 입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정문 앞에 섭니다.

영탁은 외부인들의 이주를 요청하고, 분노한 외부인들은 "이 날씨에 밖에서 죽으란 거냐"라며 분노합니다.

그와 동시에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외부인들을 결속시키지만, 영탁은 그 앞에 나아가 "의원님, 이주를 부탁드립니다."라고 결연히 요청합니다.

이에 의원의 보좌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영탁을 밀치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자 감정이 격해진 외부인들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입주민들과 무력 충돌이 발생합니다.

이후 주민들은 김영탁 대표의 지휘 아래 방벽을 세우고 식량을 찾는 등 아파트 전반에 대한 정비를 개시합니다.

또한 규칙들도 제정하고 일한 만큼 차등 분배라는 원칙도 내세웁니다.

이 장면은 주민들이 제자리에서 환하게 웃는 장면과 함께 음악이 흐르며, 마치 아파트 광고 영상처럼 연출되어 재건된 사회가 유토피아인 것처럼 그려집니다.

영탁은 사실 아파트 사람이 아닌 택시기사 모세범으로, 황궁아파트를 매수하려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시세보다 훨씬 싼 급매가 나왔다고 하여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입금부터 했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던 것입니다.

독촉에 시달리던 그는 지진이 나던 날 자신이 돈을 입금했던 진짜 김영탁에게 돈을 받으러 황궁아파트로 향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렇게 진짜 김영탁을 만나지만 그는 "나는 위임장을 써 줬을 뿐이고 돈은 사기꾼 일당이 가져갔다"라고 주장하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할 놈들만 골라서 당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 모세범을 욱하게 합니다.

이에 모세범은 영탁을 죽이게 됩니다.

영탁은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에서, 대지진 직후 폐허 더미에서 딸의 시체를 보고 오열했던 자신이 떠올라 분개합니다.

이에 아파트의 내부를 '방역'하기로 마음먹은 영탁은 주민들을 이끌고 도균의 집에 찾아갑니다.

결국 도균의 집에서 발견된 외부인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조리 아파트 밖으로 끌려 나와 추방당했고, 도균 역시 끌려갑니다.

이들을 도와준 명화 역시 혐의에서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다급해진 민성은 명화에게 여기서 쫓겨나면 우리 둘 다 죽는다며, 제발 가만히 있으라 말한 뒤 영탁을 만납니다.

그리고 영탁 앞에 무릎까지 꿇고 아파트를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하며 용서를 빕니다.

우리는 지금 가족을 지키는 매우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며 민성을 독려한 뒤 받아줍니다.

이후 외부인에게 복수할 공격대를 꾸리려는 영탁이지만 명화가 이를 가로막습니다.

알고 보니 영탁과 민성이 아파트를 나간 동안, 903호를 통해 902호로 건너간 명화와 혜원이 진짜 영탁의 시체를 발견한 것입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해 영탁의 어머니까지 거의 다그치듯이 붙들며 진짜 영탁에 대해 물었지만, 영탁의 어머니는 치매 때문에 배고프다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에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명화지만 돌아가기 직전에 수상하게 테이프로 도배된 김치냉장고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체를 찾아낸 것입니다.

여기에 진짜 영탁의 신분증까지 든 지갑도 발견했기에 명화는 영탁 앞에 지갑을 던지며 영탁의 정체가 바퀴벌레, 즉 외부인임을 폭로합니다.

정말 숨 막히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를 떠난 민성과 명화는 외부인들의 수색을 피하며 폐허를 떠돕니다.

이때 노숙자 중 한 명이 민성과 명화를 빤히 쳐다보면서 고기를 뜯습니다.

이후 명동성당 의자를 침대 삼아 누운 민성과 명화. 주운 샤넬 머리핀을 명화에게 선물로 준 민성은 자신이 잘한 일 이 바로 명화와 결혼한 것이라며 애정을 표하고, 둘은 그렇게 잠자리에 듭니다.

그러나 다음 날, 먼저 깨어난 명화가 아침 햇살이 예수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해 비치는 빛이 아름답다며 민성을 깨워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칼에 찔린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만 것입니다.

이에 슬피 울던 명화를 지나가던 생존자 일행이 발견합니다.

이에 그들을 따라간 명화는 그들의 거처인, 완전히 옆으로 누워버린 아파트에 도착해 주먹밥을 배급받는다.

이에 그냥 살아도 되는 거냐고 묻는 명화지만, 명화를 데려온 여자는 왜 그걸 자기에게 묻냐고, 살아 있으면 사는 거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가 명화에게 아파트 주민들이 정말 사람 잡아먹고 그랬냐고 묻는데, 이에 명화는 눈물을 흘리는 멍한 눈으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대답합니다.

이후 누워버린 아파트 근처에 사람들이 거처를 꾸리고 생활하는 모습과, 뒤틀린 지반 위에 콘크리트 더미 폐허로 가득한 서울을 비추면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막이 내립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유토피아는 정말 이런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주제와 메시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생존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며, 생존을 위한 선택이 때로는 비극적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사회의 구조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생존을 위한 갈등과 선택,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